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듯 평양냉면을 먹듯 찾게 되는 작품들이 있다. 그런 영화 중 하나인 1998년도 개봉한 트루먼쇼를 다시 봤다. 한 사람의 인생을 저렇게 까지 조종할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인데 결말의 짐 캐리의 모습에 눈물을 한 바가지 쏟게 만드는 여운도 있다. 트루먼쇼를 보고 난 후기 및 줄거리와 함께 출연한 배우진을 소개한다.
줄거리 및 결말
트루먼쇼라는 버라이어티 쇼가 24시간 10,909일째 방영이 되고 있다. 이 쇼는 진짜 트루먼 버뱅크라는 사람의 인생을 태어나서부터 24시간 라이브로 방송이 되고 있는 중이다. 놀랍게도 트루먼은 이 생활이 방영이 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자신이 주연 배역이라는 것도 모른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다 가짜고 연기자들이다. 이를 영화 관람객들에게 알려주는 장면들이 중간중간 나온다. 트루먼은 작은 섬에서 평범한 보험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자꾸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하늘에선 조명이 떨어지고, 죽었다고 생각한 아버지를 만나고, 똑같은 행동들의 반복이 보이고, 라디오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듯한 멘트를 듣기도 한다. 이상함을 느낀 트루먼은 평소와 다른 건물로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다 사람들이 쉬고 있는 공간을 발견하기도 한다. 자신의 삶에 의문을 느끼지만 아내와 소꿉친구 말론은 정해진 말들을 반복하며 그를 섬에 붙들어 놓으려고 한다. 과거의 장면들이 교차되면서 대학생이 됐던 트루먼이 실비아를 만난 장면이 나온다. 실비아는 극 중에서 유일하게 트루먼에게 가짜의 삶이고 모든 건 연기라는 걸 알려 주려고 하던 사람이다. 제작진들에 의해 하차하게 되는데 마지막 만남 때 피지섬으로 이사 간다는 말을 남긴 채 그녀의 아버지 역할의 배우가 끌고 사라진다. 트루먼은 자신의 삶에 의문을 느끼고 난 뒤부터 계속 피지섬으로 떠나려고 하고 모든 상황들이 자신이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점점 이 삶이 가짜이구나를 깨닫게 된 그는 잠든 척 위장을 한 태 배를 타고 도망친다. 이 방송의 제작자인 크리스토퍼는 그런 그를 발견하고 죽음 또한 이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며 그가 가진 물공포증을 이용해 포기하게 만들 생각으로 인공 폭풍우를 만들어 낸다. 끝까지 버터 낸 트루먼은 배가 세트장 끝으로 가 벽에 부딪힌 걸 발견하고 걸어서 출구를 향해 간다. 그가 기묘한 표정을 지은채 문을 열려고 하자 크리스토퍼는 그를 이 세계에 계속 두기 위해 직접 대화를 시도한다. 트루먼은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정중히 인사한 채 문을 열고 나간다. 극은 끝이 나고 시청자들은 환호를 한다.
배우 소개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는 짐 캐리가 연기한다. 트루먼은 이 쇼의 주인공이고 자신이 배우로 가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모른다. 30세의 보험회사 직원이다. 물공포증이 있다는 설정이 있다. 이는 탐험가가 꿈이고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트루먼의 모습을 본 제작진들이 그를 섬에 붙들어 놓게 하기 위해 만들어 준 공포이다. 아버지와 배를 타고 나가다 폭풍에 의해 아버지를 잃게 만들어 그에게 공포를 심어주었다. 그가 자주 하는 말 중에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는 전 세계 사람들이 따라라는 명대사이다. 결국에는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되고 진짜의 삶을 찾아 떠난다. 이 모든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한 사람인 크리스토프는 배우 에드 해리스가 연기한다. 작은 섬 크기의 인공 세트장을 만들어 그곳에 트루먼의 삶을 기획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그저 게임처럼 여기는 인물로 미묘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 트루먼의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이 행동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삶은 철저하게 보호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트루먼의 첫사랑이자 유일하게 진실을 알리려고 한 실비아는 배우 나타샤가 연기한다. 단역 연기자였는데 트루먼이 관심을 보이자 제작진에 의해 트루먼의 곁에서 떨어지게 된다. How's it going to end?라는 배지를 차고 있는데 처음에는 제작진의 간섭 때문에 뜻을 알려주지 못한다. 계속되는 우연한 만남에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그녀는 제작진의 눈을 피해 트루먼과 도망친다. 그 장소에서 진실을 알려주려고 하지만 제작진에게 들켜 쇼에서 하차하게 된다. 끌려가면서 트루먼에게 이건 가짜고 너의 삶이 방송되고 있다고 외치지만 그녀의 아버지 역인 배우가 원래 미친 애라며 끌고 간다. 피지로 이사 갈 거라는 마지막 말로 인해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어 피지로 계속 떠나고 싶어 한다. 극 중 트루먼의 아내 역할인 메릴은 로라 리니가 맡았다.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진 아내의 역할이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연기만 한다. 트루먼을 진짜 사랑하지는 않는다. 결혼반지도 오른쪽에 끼거나 웨딩사진에서 손가락을 꼬고 있는 듯 가짜임을 은근히 보여주기도 한다. 나중에 트루먼이 이를 보고 알아차린다. 소꿉친구 말론 역은 배우 노아 에머리히가 맡았다. 그는 7살 때부터 트루먼의 친구 역할을 연기해왔는데 어찌 보면 가장 오래된 출연자일 수도 있다. 주로 트루먼을 진정시키고 그의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맥주를 들고 자주 찾아오는 편이다.
후기
트루먼 쇼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영화였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제한다는 것에서 오는 끔찍함도 함께 있지만, 결국 자유를 찾아 떠나는 트루먼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희망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트루먼 쇼라는 걸 기획한 크리스토퍼가 진짜 사이코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지켜보는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관음적 욕구를 이를 통해 푸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도 든다. 극에서 이 쇼를 반대하는 운동도 잠깐 나오고 실비아가 그 일원임을 보여주는 데 이 부분이 너무 우리 현실과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소수의 사람들만 옳은 일을 하고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재밌거나 상관없는 일이면 신경 쓰지 않는 사회 말이다. 트루먼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답답함을 느끼고 살아왔을지 너무 공감이 됐다. 30년 동안 다른 지역에 가보지도 못하고 어찌 보면 남이 정해준 인생만 살아온 게 아닌가? 각본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위화감이라는 게 항상 그를 감싸고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그 틀을 깨고 나온 그가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벽을 깨고 나아가다니 멋있다. 그래서 영화가 마냥 우울하고 끔찍한 게 아닌 희망도 함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이 영화의 감독 피터 위어의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확실했다. CCTV 같이 변화하고 있는 이 삶. 그리고 아무런 생각도 없는 채 쇼를 보는 시청자들. 뭔가 콕 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뭔가 비정상적인 것 같은 미디어 세계들, 사생활 노출들을 비판하려고 하던 게 아닐까?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영화이기도 했다. 또한 내가 진짜 나의 삶을 걸어가고 있는 게 맞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그냥 사회 규범에 맞춰서, 혹은 부모님의 기대대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삶은 현실에 있고 내 의지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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